재간접 헤지펀드, 하락장서 '선방'

최근 폭락장에서 재간접 헤지펀드 상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간접 헤지펀드란 국내 운용사를 통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판매한 북극성알파1호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2.12%의 수익률을 냈다. 대우증권의 KDB골디락스1호의 수익률은 1.73%,동양종금증권의 한국투자멀티CTA는 1.29%였다. 미래에셋증권의 KTB글로벌CTA1호는 0.14% 하락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74%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재간접 헤지펀드들이 선방한 셈이다. 주요 재간접 헤지펀드 중 이달 들어 코스피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을 밑도는 상품은 없다. 재간접 헤지펀드의 선방은 특정 자산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 효과 덕분이란 해석이다. CTA 전략이란 주식 채권 상품 외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상승과 하락 추세를 포착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정진균 삼성증권 대안투자(AI)팀장은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 목적은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 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낮은 변동성으로 예금 금리의 2~3배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검증된 상품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