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매력 지주사 '힘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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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부진 듣고 LG 8% ↑…SK·두산·GS도 3일째 상승지주회사들이 자회사 실적 부진 우려 등에서 벗어나 급반등하고 있다.
LG는 29일 8.39%(4800원) 급등한 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LG는 최근 3거래일간 15.24% 상승했다. SK 두산 GS 등 지주사들도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동참했다. SK는 이날 7.93%(1만1500원) 상승한 15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두산과 GS도 각각 3.69%와 3.94% 올랐다. 과거 지주회사 주가는 주요 자회사의 주가 흐름에 후행하는 속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회사 주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을 뿐 아니라 상승세도 가파르다. 최근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 배경으론 주가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꼽힌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지주사들의 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할인율은 33~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폭락장에서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지주사들이 반등장에서 자회사 및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의 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할인율을 감안할 때 아직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GS는 GS칼텍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자산가치를 지분율로 환산한 주당 순자산가치가 14만4090원이다. 29일 종가(7만200원)를 기준으로 한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할인율은 51.3%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연결 재무제표를 적용하면 지주사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2~1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증권사는 자체 모트롤사업부 및 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자회사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사업지주사인 두산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