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이어 로블레스 실격…맥빠진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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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110m허들…류샹의 진로 방해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 빅매치로 꼽혔던 경기들에서 연달아 실격 판정이 나오며 육상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트랙을 떠난 데 이어 110m허들에서도 실격 판정이 나왔다.
美 리처드슨 어부지리 金
세계기록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10m허들에서 13초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5번 레인에서 달린 로블레스가 6번 레인 류샹(중국)의 신체를 접촉, 진로를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IAAF는 9번째 허들을 넘을 때 로블레스의 오른팔과 류샹의 왼팔이 부딪혔고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는 로블레스가 류샹의 팔을 아예 뒤로 잡아끌었다고 판정했다. IAAF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격 처리된 로블레스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2위에 오른 제이슨 리처드슨(미국)과 3위 류샹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승계했다. 쿠바는 이 같은 판정에 대해 곧바로 IAAF에 이의를 제기했고 IAAF는 추후 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결론을 내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