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카카오톡 '챗온' 공개…이런 기능도 있네


삼성전자가 글로벌 IT업계의 새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과 경쟁해야 하고 해외에서도 애플이 올 가을 아이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구글 또한 지난 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를 선보였고 전 세계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도 이달 모바일 앱을 출시해 관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 이파(IFA) 2011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챗온(ChatON)을 선보이고 10월 중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챗온은 전 세계 120여 개국, 최대 62개 언어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 기반 스마트폰과 일부 피처폰에 기본 탑재되고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들에서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챗온을 최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에도 탑재하는 등 향후 스마트폰 메인 플랫폼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단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톡은 물론 애플이 iOS5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아이폰에서 제공하게 될 아이메시지와의 직접 경쟁 또한 불가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이통사, 포털업체들까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뒤늦게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승산이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카카오톡이나 아이메시지는 그 나름대로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직접 경쟁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고객들이 보다 쉽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챗온 서비스의 포인트를 뒀다"고 설명했다. 챗온은 전화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화시켰다는 데 특징이 있다. 또 1:1 채팅 및 그룹 채팅, 단체메시지(공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그룹 채팅방별로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그룹별 관리가 가능하고 '트렁크'라는 저장공간을 통해 채팅 중 공유한 콘텐츠가 자동으로 저장되기도 한다.

채팅방 참여자들은 저장된 콘텐츠에 댓글달기ㆍ SNS에 보내기 등 그룹 채팅방 자체를 마이크로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다.'마이페이지'라는 공간에서는 '친구에게 한마디' 기능을 제공해 친구들끼리 간단하게 댓글을 남기고 확인할 수도록 했고 대화 상대와의 말풍선 개수로 대화 빈도를 표시해주는 '친밀도 순위' 기능으로 간단한 인맥관리 또한 가능하다.

챗온에서는 또 사용자가 배경음악ㆍ 사진ㆍ 손글씨 등을 이용해 직접 카드를 만들어 보낼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 메시지 등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이호수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셜 네트워킹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