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랄, 모비스와 해외시장 공동 개척 "BMW 이어 아우디도 뚫었죠"

현장리포트 - 글로벌 주문 몰리는 車 부품사 센트랄

伊피아트와도 공급 협상…5년 만에 매출 2배로 늘어

경남 창원기계화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센트랄.기계들이 굉음을 내며 자동차 조향장치의 주요 부품인 '컨트롤암'과 '볼 조인트','타이로드엔드'를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었다. 컨트롤암은 타이어 휠의 움직임을 조절하고,볼조인트는 차량주행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타이로드엔드는 핸들 운동을 조향 너클에 연결해 바퀴에 전달하는 주요 부품이다.

센트랄은 현대 ·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50%로 1위다. 세계 시장에서도 정상급 부품 업체들을 제치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타이로드엔드 시장 점유율은 18%로 일본 산케이인더스트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국내 부품업체로는 드물게 BMW와 아우디 등 독일 명차 2개사에 납품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 박영규 센트랄 사장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해외로 나가 완성차 업체들을 개척한 덕분"이라며 "현대 ·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포드,크라이슬러는 물론 BMW,아우디 등 70여개국 수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부품전시회를 할 때면 센트랄과 같은 우수협력업체 10여개도 함께 간다"고 덧붙였다.

센트랄은 2009년 BMW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우디를 뚫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피아트그룹을 찾아가 부품전시회를 열고 현재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센트랄은 지난해 60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6년 3200억원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7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삼았다. 창원공장 직원 430명이 한 해 1000만대 분량의 부품을 만들어 이중 2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차체 경량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3년 일반 철로 된 3.4㎏짜리 스틸암보다 절반 수준으로 무게를 줄인 '알루미늄암'(1.6㎏)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보다 가벼운 '마그네슘암'(1㎏)을 연구하고 있다. 마그네슘암은 2016년이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트랄은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이다. 1973년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에 조향장치를 납품하기도 했다. 올해를 '제2 도약기'로 삼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중국 장자강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2015년까지 미국과 유럽에 1개씩 총 3개의 해외 전진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5'에 들어가는 부품을 현재 3개에서 5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영규 사장은 "내년 하반기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주식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업공개를 발판으로 자본력을 확충,설비 및 R&D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