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제 흔들어주세요 '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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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메신저 '가을혈전' 글로벌로 '전선확대'
카카오톡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도 네이버톡에 이어 '라인'을 선보임에 따라 '가을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다음 마이피플, SK컴즈 네이트온톡 등에 이어 삼성전자 '챗온'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되며 NHN의 일본 내 계열사인 네이버재팬도 무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NHN은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공개했다. 라인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의 국가 앱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항목 1위를 차지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서로 흔들거나 QR코드를 인식하면 친구 추가를 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인 라인은 날씨 정보 등을 지원하는 '메신저 봇'과 영상 통화, 유무선 연동, 클라우드 서비스 등 추가 기능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할 예정이다.하지만 국내 시장으로 좁히면 라인은 22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이나 1200만여명이 사용하는 다음 마이피플에 비해 뒤쳐져 있다.
NHN은 그러나 이 메신저를 국내보다는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의 강점을 더욱 갖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각 언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한-일 한-영 번역을 지원하는 메신저 봇을 연내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진출은 다른 국내 서비스들도 앞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연내 일본 법인 설립에 이어 연내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전체 사용자의 20% 수준인 외국 이용자 440만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가 개발중인 게임을 탑재해 플랫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챗온도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최대 62개 언어를 지원하게 되며, 10월 중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 기반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과 새롭게 출시하는 일반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타사 OS에도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SK컴즈도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국면을 벗어나면 출시 한달여만에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트온톡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톡 등 국내 서비스는 그러나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의 '원조격'인 와츠앱은 최근 150억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스토어의 '유료앱 베스트25'에 게임을 제외한 앱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되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7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최근 모바일 메신저를 선보였고,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을 1억2000만대 이상 누적 판매한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도 오는 9월 이후 전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을이 오면 이들 서비스가 모두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친근한 사용자 환경(UI)과 100명 이상이 동시에 단체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등이 강점"이라며 "'폰메일(개인 휴대전화에 할당된 이메일)'을 전화번호로 주고 받는 일본과 인구 규모에 비해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이 많지 않은 미국 등 현지 상황에 맞추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에 비추어 보면 시장을 선점한 서비스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모바일 시장에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고 경쟁에 따른 변화가 극심한 만큼 새로운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눈길을 끈다면 향후 국내외의 판세는 예측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시장조사전문업체 포티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792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올해 2000억달러를 기록하고 오는 2015년에는 33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수는 지난해에만 3억1100만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16억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카카오톡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도 네이버톡에 이어 '라인'을 선보임에 따라 '가을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다음 마이피플, SK컴즈 네이트온톡 등에 이어 삼성전자 '챗온'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되며 NHN의 일본 내 계열사인 네이버재팬도 무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NHN은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공개했다. 라인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의 국가 앱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항목 1위를 차지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서로 흔들거나 QR코드를 인식하면 친구 추가를 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인 라인은 날씨 정보 등을 지원하는 '메신저 봇'과 영상 통화, 유무선 연동, 클라우드 서비스 등 추가 기능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확대할 예정이다.하지만 국내 시장으로 좁히면 라인은 22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이나 1200만여명이 사용하는 다음 마이피플에 비해 뒤쳐져 있다.
NHN은 그러나 이 메신저를 국내보다는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의 강점을 더욱 갖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각 언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한-일 한-영 번역을 지원하는 메신저 봇을 연내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진출은 다른 국내 서비스들도 앞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연내 일본 법인 설립에 이어 연내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전체 사용자의 20% 수준인 외국 이용자 440만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가 개발중인 게임을 탑재해 플랫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챗온도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최대 62개 언어를 지원하게 되며, 10월 중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 기반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과 새롭게 출시하는 일반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타사 OS에도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SK컴즈도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국면을 벗어나면 출시 한달여만에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트온톡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톡 등 국내 서비스는 그러나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의 '원조격'인 와츠앱은 최근 150억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스토어의 '유료앱 베스트25'에 게임을 제외한 앱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되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7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최근 모바일 메신저를 선보였고,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을 1억2000만대 이상 누적 판매한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도 오는 9월 이후 전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을이 오면 이들 서비스가 모두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친근한 사용자 환경(UI)과 100명 이상이 동시에 단체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등이 강점"이라며 "'폰메일(개인 휴대전화에 할당된 이메일)'을 전화번호로 주고 받는 일본과 인구 규모에 비해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이 많지 않은 미국 등 현지 상황에 맞추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에 비추어 보면 시장을 선점한 서비스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모바일 시장에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고 경쟁에 따른 변화가 극심한 만큼 새로운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눈길을 끈다면 향후 국내외의 판세는 예측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시장조사전문업체 포티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792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올해 2000억달러를 기록하고 오는 2015년에는 33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수는 지난해에만 3억1100만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16억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