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기존의 매장을 리뉴얼하는 이른바 '가을정기 매장 개편'을 진행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개편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화점 마다의 특징에 따라 '명품'을 보는 눈도 차이가 났다.롯데백화점은 명품 시계 수집에 한창이다. 남성들의 소비가 확대되면서 신장률이 증가하고 있는 시계 매출 트렌드를 반영해 시계 매장을 확대하거나 리뉴얼한다.
에비뉴엘 2층 남성시계 편집매장인 크로노다임을 롤렉스를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다. 스위스 롤렉스 본사 및 롤렉스 코리아와 협의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의 롤렉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참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매장을 국내 롤렉스 매장 중 최고의 하이엔드 부티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크로노다임은 기존에 취급하던 브랜드들을 단독 매장으로 선보이고, 세계적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를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위스 명품 시계인 제니스를 올해 10월까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바쉐론 콘스탄틴’과 ‘IWC’를 내년 초까지 단독 부티크 매장으로 단장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경우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맞춤시계 라인인 '케드릴 컬렉션'을 준비한다. 이들 브랜드는 단독 매장으로 선보이는 만큼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를 크게 늘리고 단독매장에서만 선보이는 이른바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밖에 일본 핸드백 브랜드 1위 브랜드인 사만사 타바사를 입점시켰다. 이 브랜드는 일본 내 200여개 매장과 뉴욕, 싱가포르, 타이완, 상하이 등에 직영점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시작으로 10월 영등포점, 11월 말 본점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패션 의류, 패션시계, 구두, 핸드백 등의 명품에 신경을 쏟은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무역센터점, 대구점에 스페인의 앙드레김이라고 불리는 아돌포 도밍게즈가 입점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만큼 다음달 론칭행사를 갖는 브랜드다.아돌포 도밍게즈는 스페인 왕비의상을 제작하고 스페인 '이베리아'항공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35∼45세를 겨냥한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다. 코트는 45만∼75만원, 재킷 35만∼70만원, 셔츠 18만∼25만원대다.
현대백화점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도 들어선다. 이 브랜드는 1221년 피렌체에 정착한 도미니크 수도사가 건강을 위해 직접 약제, 연고, 향유 등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기적의 크림', '고현정 수분크림' 등의 별명이 붙으면서 유명해졌다. 세계 주요 도시에 피렌체 매장과 동일한 컨셉트로 매장을 한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품격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호미가도 본점에 입점했다. 고집스러운 장신 정신으로 100% 핸드메이드 악어백 전문 브랜드이다. 레그웨어숍(Leg Wear Shop)은 수입 스타킹, 레깅스, 워머, 양망 등이 한곳에 모인 럭셔리 레그웨어 아이템 전문 매장이다.신세계백화점은 아동 명품브랜드에 집중했다.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신생아 출산율이 15개월 연속 증가하는 데에 따른 전략이다. 수입 멀티숍의 키즈라인을 강화했다. 본점 8층은 골드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유럽 감성의 유아복 멀티숍 퓨쳐퍼펙트와 분더샵 주니어가 입점한다.
부산 센텀시티는 펜디키즈, 아르마니주니어가 최근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다. 펜디키즈는 올해 봄ㆍ여름 시즌에 만들어진 브랜드다. 국내에는 이번 가을ㆍ겨울시즌에 선보이게 됐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오픈했으며 신세계에는 더 큰 면적으로 매장이 들어섰다.
조규권 신세계백화점 패션전략팀장은 "2011년 가을 MD재편을 통해 단순 소매 유통기업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고 새로운 패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자주 편집매장과 차별화 MD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