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코스피 예측치 수술 중…연고점은 2분기에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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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예기치 못한 미국발(發) 변수에 부딪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 예측범위 수술 작업에 들어갔다.
4분기 강세장을 예측했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지난 2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가 연고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타 증권사보다 한 발 빠르게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각각 2150선과 2050선으로 내려잡았다. 지난 5월 2일 종가에 기록한 2228.96포인트가 올 연고점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다.한국투자증권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지난 4월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기존 2250선에서 2400선으로 올려잡았었다.
하지만 미국 부채협상이 통과된 후 재정긴축에 대한 압력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한 차례 더 밴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급락 구간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의 예상이익이 10% 정도 조정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 적정 코스피는 2163포인트로 도출된다"고 전했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중기 추세가 순환적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서구 금융기관의 파산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과거처럼 50% 내외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중앙은행에 의해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예상밴드는 1600~2050포인트로 조정한다"며 "2000선을 다소 웃도는 고점은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던 강세장 반등의 평균 반등 강도가 20%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기존 2350선에서 205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연초에도 타 증권사에 비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높게 제시하지 않았던 것은 대외 리스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예상보다 최근 주가 조정폭이 커 코스피지수 밴드를 낮춰 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2400선으로 제시했던 대신증권도 밴드 수술을 내부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반면 한화증권은 애초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2200선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덕에 추가 수술은 불필요하게 됐다. 4월부터 일찍이 경고음을 보내고 향후 증시는 그 전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세우는 문구도 '올라가면 줄이자'에서 '밀리면 사자'로 바꿨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애당초 증권업계에서 7~9월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했다"며 "8월 공포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치행보가 빨라지고 인수합병(M&A) 등으로 민간 자생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윤 팀장은 "앞으로 10월 실적시즌이 중요하겠지만 코스피지수는 9월에도 2000선을 바라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2분기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터치하기 위해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4분기 강세장을 예측했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지난 2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가 연고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타 증권사보다 한 발 빠르게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각각 2150선과 2050선으로 내려잡았다. 지난 5월 2일 종가에 기록한 2228.96포인트가 올 연고점이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다.한국투자증권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지난 4월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기존 2250선에서 2400선으로 올려잡았었다.
하지만 미국 부채협상이 통과된 후 재정긴축에 대한 압력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한 차례 더 밴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급락 구간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국내 기업들의 예상이익이 10% 정도 조정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 적정 코스피는 2163포인트로 도출된다"고 전했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중기 추세가 순환적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서구 금융기관의 파산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과거처럼 50% 내외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중앙은행에 의해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예상밴드는 1600~2050포인트로 조정한다"며 "2000선을 다소 웃도는 고점은 한국 증시에서 나타났던 강세장 반등의 평균 반등 강도가 20%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기존 2350선에서 205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연초에도 타 증권사에 비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높게 제시하지 않았던 것은 대외 리스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예상보다 최근 주가 조정폭이 커 코스피지수 밴드를 낮춰 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2400선으로 제시했던 대신증권도 밴드 수술을 내부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반면 한화증권은 애초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2200선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덕에 추가 수술은 불필요하게 됐다. 4월부터 일찍이 경고음을 보내고 향후 증시는 그 전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세우는 문구도 '올라가면 줄이자'에서 '밀리면 사자'로 바꿨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애당초 증권업계에서 7~9월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했다"며 "8월 공포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치행보가 빨라지고 인수합병(M&A) 등으로 민간 자생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윤 팀장은 "앞으로 10월 실적시즌이 중요하겠지만 코스피지수는 9월에도 2000선을 바라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2분기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터치하기 위해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