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미니랠리 시작…"1900선대 진입하면 차익실현 신호"

미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에 코스피지수가 31일 2% 가까이 뛰면서 1880선을 회복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미니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있어 증시 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심리적 지지선인 1900을 앞두고 있어 차익실현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전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밤에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8월 의사록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라디오 토크쇼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고 말해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장중 변동성은 크겠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노동절 연설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고용 안정 및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1900선이 심리적 저항선이 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지수가 1900포인트 초반까지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차익실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종별 순환매가 계속되고 있어 특정 업종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원론적으로 생각할 때 미국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전기전자(IT), 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1900대 초반까지는 상승세를 나타내겠지만 상승 여력이 크지는 않아 차익실현을 준비할 때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특별히 예상되는 악재가 없어 1930까지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1930까지 상승 여력이 50포인트밖에 없어 기존 주식 보유자들은 차익실현을, 신규 매수자들은 목표 수익률을 낮출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