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급등에 나흘째 '하락'…1066.8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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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며 107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 내린 106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증시가 등락하면서 환율도 107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으나 오후들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자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일 1067.4원(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생각보다 낙폭이 컸다"면서 "최근 나타났던 1070원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도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쏟아졌다"면서 "장 후반 코스피 증시가 꾸준히 낙폭을 키우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그는 "환율이 1070원 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 상황인 만큼 지지선(1070선) 이탈에 따른 추가적 하락보다는 변동성이 큰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와 9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일 도래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6.29포인트(1.97%) 상승한 1880.11로 장을 마쳤다. 닷새 연속 올라 이 기간 125.33포인트 상승했다. 오전장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던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후 들어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외국인은 29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보다 0.08엔 내린 76.6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4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