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산, 대북무기 기밀 北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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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등 정치권 동향도 파악북한 노동당 지시로 17년간 간첩활동을 하다 최근 적발된 남한 지하당 '왕재산'이 국군의 특전사 훈련일정부터 대북 공격무기,유사시 미군 작전자료를 담은 USB(휴대용 저장장치) 등 군사기밀급 자료를 통째로 북한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31일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총책 김모씨를 비롯한 왕재산은 2006년 1월 북한 노동당 산하 225국으로부터 국군,미군,일본군의 야전교범과 각종 군사작전계획자료의 수집을 지시받았다. 이에 따라 왕재산은 같은 해 3월21일 미국 위성이 촬영한 최고 화소급 한반도 위성사진 책자와 노트북,USB 메모리 3개,하드디스크 1개를 당시 베이징에 체류 중이던 북한 225국 공작조 과장 리진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전달한 하드디스크에는 경찰특공대 관련 자료,특전사 동계훈련 자료는 물론 스마트폭탄,각종 야포,헬리콥터,공습기 등 무기 제원,일본 해상자위대 밀착취재 자료 등이 담겨있었다.
왕재산이 북한에 보고한 정치동향 분석 보고서는 국내 정치판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상세했다. 대선후보 등 정치권 인사의 내부동향,여론조사에서 나온 남한 내 인식에 대한 분석은 물론 한총련 범민련 남측본부 등 재야조직의 동향까지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