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안전성 향상에 10년간 6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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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핵심기술 국산화…원전 수명 60→80년으로한국수력원자력이 향후 10년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6조원을 투자한다. 작년 한 해 매출(5조80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다.
한수원은 31일 대전 중앙연구원에서 '원전 안전 결의대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중 · 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매년 매출의 6.2~7%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 · 개발(R&D)에 투입,지금보다 안전성을 10배 이상 높인 원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 분야는 원전 안전,신형로 기술,방사선 분야 등 크게 6가지다. 그 밑에 66개 중 · 장기 기술과 293개 세부 추진과제가 들어간다.
지진 규모와 상관없이 원전 구조물을 지탱할 수 있는 면진(免震)기술과 전력 공급이 끊어져도 작동하는 자동 수소제거 설비 등이 대표적인 기술개발 과제다. 이번 R&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연구 · 개발 인력만 연간 39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최근 한국전력 산하 전력연구원 소속 원자력 연구팀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 통합시키는 등 연구 · 개발 조직을 확충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앙연구원이 원전 안전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경쟁국의 원자로보다 경제성이 20% 이상 높아지고,원전 수명도 현재 60년에서 80년으로 길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작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지속적으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성이 이슈로 부각한 만큼 무엇보다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현재 울진 1~6호기 등 전국에서 2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신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7기의 원전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