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대구는 약속의 땅"…카멜리타 지터, 3관왕 도전

100m 실격 우사인 볼트, 200·400m 계주 "명예 회복"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관왕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는 카멜리타 지터(32 · 미국)다. 지터는 지난 29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0m와 400m 계주까지 넘보며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자 200m 결승전은 2일,400m 계주 결승전은 4일 열린다. 지터는 올 시즌 200m에서 22초20을 기록해 샤론다 솔로몬(22초15 ·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400m 계주에서는 동료와 함께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42초28)을 냈다. 지터는 대구와 인연이 깊은 '달구벌 스타'다.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200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출전했고 2009년 이후 100m 3연패를 이뤘다. 올해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치러질 몬도트랙을 미리 밟아보며 일찌감치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우사인 볼트(25 · 자메이카)는 100m 실격으로 3관왕의 꿈을 접었지만 3일 200m와 4일 400m 계주 결승에서 2관왕을 노린다. 볼트는 400m 계주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최근 바통 터치를 연습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요한 블레이크(21 · 자메이카)는 400m 계주에서 다관왕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앨리슨 펠릭스(26 · 미국)도 3관왕 후보였으나 지난 29일 여자 400m 결승에서 보츠와나의 복병 아만틀 몬트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자신의 주종목인 200m와 1600m 계주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다관왕은 단거리 100m,200m,짧은 구간을 나눠서 뛰는 계주 등 성격이 비슷한 종목에서 주로 나온다. 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칼 루이스(미국)는 1983년 헬싱키대회와 1987년 로마대회 100m,400m 계주,멀리뛰기에서 우승해 3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