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투자한 BYD 감원 태풍

상반기 순익 90% 급감…판매 인력 70% 해고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比亞迪 · BYD)가 경영 악화로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

31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다음달 말까지 판매인력 2700명의 70%가량인 19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특히 작년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신입사원의 90%가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비야디는 관련 직원들에게 감원 대상임을 이미 통보했으며 앞으로 1개월간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야디의 이번 감원은 급속한 경영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22만580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2% 줄었다. 순이익은 2억7500만위안(4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급등했던 주가도 올해 들어서는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32.25홍콩달러(4400원)에서 지난 30일 15.36홍콩달러로 반토막 났다. 직전 고점인 85.5홍콩달러에 비해서는 84% 폭락했다. 버핏은 올해 초에도 비야디의 성장 전망이 밝다며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이 소유하고 있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는 2008년 9월 비야디 지분 10%를 18억홍콩달러(주당 8홍콩달러)에 사들였다. 최근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버핏의 수익률은 아직도 100%에 가깝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