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문화부 장관 내정자 "전통ㆍ현대 접목 韓流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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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산 1.5%까지 늘릴 것""전통문화를 문화 전반에 접목시켜 한류를 세계화하는 게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베르사체 등 명품에도 그리스나 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문양이 많죠.한국의 단청,창살,한글 등 디자인으로 세계화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사진)는 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융복합 문화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한국 전통문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조각보'로 꼽은 뒤 "각기 다른 조각이지만 이를 붙여 만든 완성품은 통일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을 연 사례를 들며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문화가 이렇게 독특한 줄 몰랐다고 극찬했는데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전 국민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설립 50주년인 오는 10월2일 경복궁에서 '해리티지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통의상은 물론 꽃담이나 조각보,단청 등 우리 문양을 살린 현대의상을 선보이게 될 겁니다. "그는 "유네스코 대사들이 삼겹살을 제일 좋아하던데 같이 구워 먹으며 지글지글하는 소리까지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음식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음식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화예산 확충과 과련,"선진국 문화복지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2~3%인데 우리는 1.1%밖에 안 된다"며 "1.5%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복지뿐 아니라 문화복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첫 역사학자 출신 장관으로 중국과 일본 등의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