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일본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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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개 점포 일괄 매각…성장성 큰 中시장에 집중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일본에서 철수한다.
테스코는 31일 일본 내 129개 점포를 모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필립 클라크 테스코 회장은 공식 성명에서 "2003년 일본 진출 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구축하지 못했다"며 "일본 점포를 모두 팔고 테스코의 성장 촉진과 수익 증대를 위해 아시아에서 더 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스코는 아시아 지역에서 1400개가량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크 회장은 "다만 일본에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 테스코 사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투자은행 시모어피어스의 케이트 캘버트 애널리스트는 "클라크의 전략적 결정은 테스코 그룹 차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며 "테스코가 일본에서 수익을 많이 낸 적이 없어 시장에서는 환영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캘버트는 "까르푸도 2005년 일본에서 철수했다"며 "일본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나라"라고 지적했다.
부진했던 일본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에 이날 런던 증시에서 테스코 주가는 2% 이상 상승 출발했다. 대신 테스코는 중국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중국에 20개 이상의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