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시동건 '미니랠리' 언제까지

국내 증시가 폭락 이후 한 달여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미니랠리'를 시작하자 그 성격과 상승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된 투자심리를 달래주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는 '미니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단번에 회복시킬 수있는 묘약은 없지만 경제 성장률을 1~1.5% 끌어 올리는 조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경제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오는 7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의회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엿새째 상승하며 화답하고 있다. 장 초반 1900선을 넘어선 후 한때 1930선까지 바라보며 상승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미니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FOMC가 열릴 때까지 증시는 계속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미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을 것이란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최 센터장은 의문을 제기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방안 등을 내세울 경우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데다 중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이 위기가 발생한 달이었다면 9월은 이를 수습하는 시기"라며 "해외발 악재들이 잠정적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는 10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도 "이미 미니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달 중순정도 까지는 1950선까지 오르고 이후 2000선 회복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로 반전하고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예상보다 반등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2팀 센터장은 "외국인들은 단기매매로 더 이상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견조한 한국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해 낙폭이 컸던 대표주 위주로 재매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이 센터장은 "2000선 초반대를 회복할 때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 1900~1950선에서 한 차례 매물 소화과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증시에 정책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된 만큼 1900선 이상에서는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9월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은 1950선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빠른 상승세는 이달 하순 이후에나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이달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1950선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지표들은 내리고 있고, 미국과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도 어려워 당분간 전고점인 2200선은 넘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