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정마을과 병원을 뒤집어놓은 집단 C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자진사퇴를 불러온 이 병원 노조의 몰지각한 행태는 정말 상식 밖이다. 파업 전야제를 한답시고 입원실 옆에서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고 꽹과리를 쳐대며 환자들을 괴롭혔으니 일반 노조도 아닌 병원 노조에서 일어난 행동이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

주목할 것은 국립중앙의료원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간부들과 보건의료노조 서울지부 지도부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문제의 전야제를 지휘했던 모양이다. 박 원장이 병원 직원들만 있었다면 직접 나서서 설득하려 했지만 외부단체가 끼어 있어 무력감을 느꼈다고 퇴진 이유를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병원 노조는 외부세력의 개입에 고무돼 자신의 목적만 달성되면 그만이라는 자극적인 투쟁노선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병원의 존재 이유 따위는 스스로 부정해버리는 극한 투쟁을 초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해군기지가 건설될 제주도 강정마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투표를 거치고 토지보상까지 끝나 진작에 공사에 들어갔어야 할 국책사업에 뒤늦게 현지 주민도 아닌 외부단체들이 반대한다고 몰려가 진을 치는 바람에 경찰이 서울에서까지 내려가 현장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법원에서 공사를 방해하지 말라는 결정까지 내렸는데도 반대단체들은 3일 현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하는 문화행사와 행진을 갖겠다고 끝까지 어깃장을 놓고 있다. 정부를 공격할 구실을 찾기 위해 공권력이 투입되길 바라는 분위기이고 자칫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이때는 쾌재를 부를 태세다.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은 점차 몰상식과 위선과 거짓 논리에 포위되고 있다. 희망버스,평화비행기라는 궤변이 동원되는 것은 물론이다. 거짓언어들이 총동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