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대선과 무학,부산 소주시장 놓고 판매경쟁에 이어 이번엔 사회공헌 대결

부산의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와 경남의 소주업체인 무학이 부산 소주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회공헌 대결에 나섰다.

대선주조 조성제 회장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신제품 저도소주 ‘즐거워 예’를 출시한 부산의 소주업체 대선주조가 고객사랑에 보답하는 뜻에서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신제품인 ‘즐거워 예’ 판매 한 병당 10원씩을 적립해 모두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100억원 적립은 이날부터 시작하며, 기금 적립 내역도 실시간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각계 각층의 지도층 인사로 구성된 ‘즐거워 예 사회공헌 자문단’을 구성해 적립 금액의 용도와 액수를 결정할 계획이다.조 회장은 “100억원 적립 내역과 사용 내역은 대선주조를 인수한 비엔그룹 옥상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며,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조는 현재까지 57억원을 출연한 기존 시원공익재단은 이번 100억원 사회공헌 모금사업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복지 및 장학사업은 펼쳐나갈 방침이다.대선주조 조용학 사장은 ‘즐거워 예’를 출시한 이후 일주일만에 100만병 판매를 넘어섰고,한달만에 300만병이 팔렸다”며 “고객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100억원 사회공헌 모금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향후 ‘즐거워 예’ 판매량 추이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6~7년이면 100억원 기금 모금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서 무학도 자산 125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한다.무학은 2일 오전 창원시 본사 강당에서 기존의 ‘무학교육문화재단’을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출범식을 가진다고 이날 밝혔다.사업 영역을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확대하고,자산규모도 확대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무학은 100% 출자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의 자산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우선 올해 말까지 기존 재산 24억원을 포함해 65억원 규모로 증액할 계획이다.이어 2012년 30억,2013년 30억을 추가로 늘려 자산규모를 125억원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사회사업 전문인을 영입한다.부산지역을 담당할 천용주 본부장과 울산,경남을 담당할 석수근 본부장을 지역 본부장으로 위촉,재단의 사회공헌사업을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무학 최재호 회장은 “‘좋은데이·좋은세상 희망장학금’ 등 장학사업을 확대하고,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소외계층을 찾아 직접적인 도움이 복지사업의 확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학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은 그동안 6116명에게 33억원을 장학사업 및 사회공헌사업에 지원했다.지속적인 복지활동지원,문화활동지원,지역발전을 위한 연구지원사업 등의 실질적인 사업분야의 확대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