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하늘위의 호텔? 모텔만도 못하네"

회사원 S씨는 휴가 기간동안 불쾌한 경험을 했다. 가족들과 모처럼 시간을 내 여름휴가로 홍콩을 다녀오는길, 8월 24일 새벽1시 홍콩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K698편은 대한항공의 '하늘위의 호텔' A380기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탔지만 이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륙한지 얼마되지 않아 머리 위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비행기에 타면서 위쪽조명 부근에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던 것이 눈에 띄었지만 별 것 아니라고 넘긴것이 화근이었다. 주변을 보니 이코노미 좌석층에는 총 4군데 테이프를 붙여놨었다. 타기전부터 테이프가 붙어있던 것으로 보아 이전에도 물이 샜던 것으로 추정됐다. 승무원을 불러 누수에 대해 항의를 했지만 테이프를 새로 다시 붙이는 것이 조치의 전부였다. S씨는 "비행기에서 물이 새는 경우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고 새로운 비행기라고 해서 기대하고 탔는데 오히려 여행을 망쳤다" 대한항공의 A380 사고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7월 2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아래 부품이 긁히는 사고가 있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항공과 콴타스 항공등이 부품문제로 회항또는 취소한 경우는 있었지만 누수는 처음 보고된 사례다. 대형 항공기의 대명사 A380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도 2014년~2017년 사이에 도입할 예정이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