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장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 많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시장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 의사를 보였던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혼자 들어가서 높은 자리에서 대접 받다가 나오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그러나 "아직은 출마를 결심한 단계가 아니다"고 밝히고 "결심이 서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맡고 있는 일들이 있어 결심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진행 중인 청춘 콘서트를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 순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관련, "의사를 그만두는 데 6개월, CEO를 그만두는 데 1년이 걸렸다"며 "이번 고민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안 원장은 이어 "서울시장과 교육감이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문제에 관련이 돼 사실 속이 안타까웠다.오세훈 시장의 경우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정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 "이는 사회적인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고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했던 고민이었는데 보도가 지나치게 앞서 나가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정치·사회에 대해서는 "전시 행정과 하드웨어 등 밖으로 보이는 것만 하고 있다. 비나 눈이 오거나 해킹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많을 때 복구하는 비용이 초기 투자하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산업시대 논리로 하드웨어나 보여주기식 행정을 강조하기를 중단하고 공기와 같이 느끼지는 못하지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인프라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 선진국이 된다"고 강조했다.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