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서 '아점' 끼니 떼우는 그녀들 왜?


직장인 김모씨(여, 32)는 종종 커피전문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그는 주말마다 집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할리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을 찾아 점심식사로 샌드위치나 베이글, 와플 등을 먹는다.

김씨는 "주말에 늦게 일어나 뭘 챙겨먹기도 귀찮고 입맛도 없을 때 커피전문점에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며 "요즘 커피전문점에 샌드위치, 머핀 등 맛있는 사이드 메뉴가 다양해 고르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커피전문점의 수가 대폭 늘어나고 사이드 메뉴가 강화됨에 따라 커피숍에서 끼니를 떼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과 카이스트 공정거래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통상적인 커피점문점의 주요 매출 시간대가 아닌 오전 10~11시, 오후 3~5시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 습관의 변화로 아침을 거르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을 거르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조사관들의 분석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사이드 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샌드위치와 커피음료를 묶어 파는 '마이 스타벅스 브런치 세트'를 내놨고, 카페베네는 와플, 베이글, 허니브레드 등을 선보였다.

할리스의 경우 허니바게트볼과 크로크무슈, 머핀 출시를 통해 브런치족을 공략하고 있다.카페베네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사이드 메뉴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예전에는 식사하고 와서 커피를 마셨지만 요즘에는 20대 여성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사이드 메뉴로 끼니를 떼우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