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사원 없이 1000만弗 수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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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부산에 있는 공장자동화 라인 설비업체인 SFA(대표 김영춘)에는 얼마 전까지 해외 영업 담당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4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작년 전체 매출(55억원)의 80%를 웃도는 성과다. 200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1050만달러를 기록했다.
공장자동화기업 SFA
중진공, 바이어 소싱 지원…무역상담·통역·번역 해결
해외 영업 인력도 없이 SFA가 단기간에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역할이 컸다. 해외 바이어 알선과 통역,번역 등을 비용 부담 없이 지원해주는 중진공의 글로벌 바이어 국내 소싱 지원사업 덕분이었다. 현대중공업 동양기전 등에 공장자동화 설비 등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09년 9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5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김영춘 대표는 "국내 자동화설비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 변동의 영향으로 기복이 심한 편"이라며 "중진공의 지원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SFA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08년.현대중공업이 중국 창저우에 세운 유압실린더 제조공장에 150만달러 규모의 자동화 설비를 납품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없던 SFA로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수소문 끝에 중진공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2009년 말 중진공의 지원으로 첫 성과를 냈다. 중국의 한 바이어가 한국 자동화설비 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중진공이 SFA와 무역상담을 알선해준 것.이 덕분에 SFA는 26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수출액 400만달러 가운데 100만달러가량을 중진공의 지원사업으로 올렸다.
김 대표는 "중진공의 지원사업 덕분에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 등에서 수출 의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해외 영업을 전담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FA는 올해 수출 목표를 9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