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졸업생, 취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

先취업 後진학 박람회, 경기과학기술대 개최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성화고 학생이 경기과학기술대와 '선(先)취업 후(後)진학' 협약을 맺은 50여개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 산업체 위탁과정 자격으로 경기과학기술대에 정원외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낮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야간엔 대학에서 공부하는 제도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경기과학기술대(총장 한영수)는 5일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선취업 후진학 취업박람회'(행사명 · WASO Fair)를 개최했다. 'WASO(Work And Study Opportunities)'는 '일과 교육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영문 약자다. 경기과학기술대가 시흥시 종합일자리센터,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와 공동 주관하고 기업은행이 후원한 이 행사에는 신진자동차고 휘경공고 군자공고 등 15개 고교와 50여개 업체가 참여해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박람회는 취업박람회 심포지엄 순으로 진행됐다. 기업채용관에서는 학생들의 면접이 이뤄졌고 진학지원관에서는 학과 정보 및 등록,장학금,기숙사 정보 등 대학 진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밖에 컨설팅관에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교육은 물론 이미지 컨설팅과 취업,전문적인 진학 상담도 이뤄졌다.

산 · 학 · 학 3자의 선취업 후진학에 대한 의견 수렴의 장으로 마련된 심포지엄도 제도 정착을 위한 실제적 ·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큰 호응을 받았다. 한영수 경기과학기술대 총장은 "산업인력 육성을 위해 설립된 특성화고 학생 대부분이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학위 여부에 따른 임금 격차 등 현실의 벽에 부딪쳐 졸업 후 자기 계발을 위해 진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선취업 후진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화=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