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소기업 "불황 넘자"…'아이디어 상품' 잇단 출시

해시계 양산ㆍ물세탁 키보드 '대박' 예감

컵라면 뚜껑 인형…벼랑에 매달린 듯 재미 '쏠쏠'
100엔 전용 저금통…저금 안 하면 음성으로 독촉
일본 중소기업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되자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은 일상생활 용품을 '꼭 갖고 싶은 물건'으로 만들기 위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실용성에 아이디어를 더한 상품들5일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우산 제조업체 수수(SUSU)는 일반 우산 케이스에 실용성을 더한 '슈퍼드라이 우산 케이스'를 개발했다. 케이스 안쪽에 물을 흡수하는 마이크로파이버 종이를 넣어 젖은 우산을 그대로 케이스 안에 넣어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가방이 비에 젖지 않도록 한 방수용 커버도 함께 내놨다. 방수용 커버는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마스코트 인형 안에 넣어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다 비가 오면 인형에서 커버를 꺼내 가방을 덮을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 키보드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음식물을 흘리거나 이물질이 자판 사이에 들어갔지만 물로 씻을 수 없어 난감해했던 고객들을 위해 '물세탁 키보드'가 출시됐다. 발로 클릭할 수 있는 키보드도 나왔다. 키보드의 한 가지 키를 임의로 등록,발로 페달을 밟아 클릭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물음표(?)' 키를 등록해 놓으면 발로 페달을 밟을 때마다 컴퓨터에 물음표가 표시되는 것이다.

◆빌리지뱅가드는 아이디어 제품 집산지색다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강조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잡화 백화점 빌리지뱅가드에는 성능은 일반 제품과 비슷하지만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각종 제품이 전시돼 있다.

판매 상품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권총 모양의 화장실 청소용 브러시.기존의 브러시와 기능은 같지만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다. 세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가이자 프린스턴대 건축학 교수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미국에서 5.6달러짜리 변기청소용 솔을 색다르게 디자인해 화제가 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레이브스 교수는 "기능을 중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제품이 시각적,정신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냉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리지뱅가드에서는 컵라면 뚜껑을 눌러주는 인형도 판매하고 있다. 인형들이 마치 벼랑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말하는 100엔 전용 저금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저금통은 100엔짜리 동전을 자주 넣어주면 기분 좋은 말을 해준다. 또 돈을 넣어주지 않으면 돈을 넣어달라고 재촉하기도 한다.

이 밖에 양산 안쪽에 무늬를 그려 놓고 햇빛으로 대략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만든 해시계 양산,손에 잡기 편한 수류탄 모양의 드라이버 등도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희경 기자/도쿄=안재석 특파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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