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10개 중 8개 '독립노조'

두 달 만에 430곳 신규 설립
지난 7월 복수노조 제도가 도입된 이후 두 달간 430개의 신규노조가 설립됐으며 이 중 86%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복수노조가 허용된 7월1일 이후 8월 말까지 두 달간 모두 430개 노조가 설립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에 322개의 노조가 설립됐고,8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108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신규노조 가운데 상급단체를 선택한 노조는 전체의 13.7%인 59개에 불과했고 86.3%(371개)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독립노조로 집계됐다. 상급단체에 가입한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38개,민주노총 소속 21개다. 이는 기존 상급단체 중심의 정치 지향적 노동운동에서 탈피하고 실리적 노동운동으로의 변화를 원하는 일반 조합원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노조 중 조합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노조는 7월 중순에만 해도 20%를 약간 웃돌았으나 8월31일 기준으로 27%(94개)에 달해 신규 노조가 점차 조합원을 흡수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급단체별로는 민주노총 분화노조 111개 중 57개,한국노총 분화노조 142개 중 27개,미가입노조 10개가 조합원 과반수를 넘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13개의 노조가 설립됐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