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임 반등…해운株 '청신호'

한진해운 등 실적개선 기대
선진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화물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지수(BDI)가 상승하고 있다. BDI 상승은 해운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의미해 관련 업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2일 1740포인트로 전날보다 3.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 달 만에 38.8% 급등했다. BDI는 철광석 등의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을 지수화한 것으로 해운 시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와 노후 선박 폐기가 BDI 상승의 배경이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지난 7월 말부터 철광석 수입가격이 중국 내 철광석 생산가격보다 낮아지자 수입을 늘리고 있다. 또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벌크선 폐기량은 1474만dwt(재화중량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배 증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9~10월 곡물 수확기를 맞아 운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BDI가 2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대형선 운송 계약이 126건으로 7월 82건보다 급증하는 등 해운 수요가 늘고 있다"며 "BDI 상승이 일시적인 흐름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는 글로벌 해운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업종 전체적으로 15%가량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5~0.8배로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이날 해운주는 미국 고용지표 악화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2만5750원으로 1300원(4.81%) 하락했고 한진해운은 1만6500원으로 1600원(8.84%)으로 떨어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