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러시아에 스낵공장

해외에 첫 설립…내년 말 완공
빙그레가 러시아에 첫 해외 공장을 건립한다. 빙그레는 이를 계기로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도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하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빙그레는 러시아 제과유통업체인 BDC그룹과 손잡고 러시아 중부에 자리잡은 노보시비르스크에 스낵 생산법인을 세우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이날 서울 빙그레 본사에서 이건영 빙그레 사장(왼쪽)과 알렉세이 쿠릴로프 BDC그룹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합작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빙그레는 먼저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빙바'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지분은 빙그레가 51%를 갖기로 했다. 빙그레는 내년 초 공장을 착공해 연말께 완공할 계획이며 이 공장 건립에 1500만달러가량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 공장에서 만들 빙그레 스낵제품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꽃게랑을 비롯해 쟈키쟈키 베이컨칩 스메따나 등 6개 품목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350만상자 수준이다.

빙그레는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2013년부터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장 가동 첫해부터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방식으로 바뀜으로써 러시아 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크게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장이 들어설 노보시비르스크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중심도시로,동부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서부의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