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100세 재무설계는 신혼 때부터

Editor's Note
결혼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사랑의 서약을 맺을 청춘 남녀들은 신혼의 단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살면서 그 어느 때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결혼은 또 다른 인생의 시작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바뀝니다. 재무적 측면도 그렇습니다.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지만 이제까지는 부모님 덕을 본 게 사실입니다. 신혼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도 부모님이 상당한 지원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닙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부부가 알아서 재무설계를 해 나가야 합니다. 당장 큰 일은 내집 마련일 것입니다. 소득을 어떻게 불려서 목돈을 만들고,은행 등 금융회사의 대출은 어떻게 활용하는 등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자녀 교육비입니다. 한국의 교육열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교육비가 늘면 늘었지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장차 태어날 자녀들을 위해 미리부터 조금씩 교육비를 마련해 나간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각 금융회사가 어린이용으로 우대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들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후설계입니다. 신혼부부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겠지만 신혼부부들도 나중에 노년층이 됩니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노년층이 될 시점에 한국의 평균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길 것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치명적 질병이 없다면 부부 모두 100세를 산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직장에 다니면 국민연금을 납부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으로는 노후에 기초생활을 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선진국에선 이미 20년 전부터 노후 대비를 위해 젊은층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게 보편화돼 있습니다. 지난 6월 취재를 위해 스위스를 갔을 때 그곳 젊은이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3분의1가량을 노후대비용으로 저축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Better Life'는 신혼부부를 위한 재무설계 올 가이드로 꾸며봤습니다. 신혼 때 점검해야 할 재무사항을 빼놓지 않고 상세히 다뤘습니다. 신혼 때 미처 재무설계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한 중년부부라 하더라도 이번 호가 크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자평합니다.

박준동 경제부 금융팀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