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 1세대 박외선 전 이화여대 교수,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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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한국 현대무용의 대모인 무용가 박외선(朴外仙) 전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별세했다.향년 96세.
고인은 1962년 이화여대 무용과 설립에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전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무용계에 현대 무용을 뿌리내린 선각자였다. 1915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여고 재학 시절 최승희 무용에 매료돼 그의 문하생으로 무용을 시작했다.이후 일본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웠고 1937년에는 도쿄 청년회관에서 첫 무용 발표회를 열었다.일본에서 신무용가 조택원의 춤 파트너로 활동했고 그의 소개로 만난 아동 문학가 마해송과 결혼했다.
1944년 귀국한 고인은 1962년부터 1977년까지 이화여대 무용과에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다.김복희,정승희,정소영,남정호,정귀인,정의숙 등이 그의 제자다.
고인은 1960년대 초반 마사 그레이엄의 현대무용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 안무가로 유명하다.주요 무용 작품으로 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소재로 한 ‘대지의 무리들’을 비롯해 ‘고별’과 ‘생명의 곡(曲)’ 등이 있다.국내 최초의 무용 이론서인 ‘무용개론’을 포함해 ‘현대무용창작론’ ‘중등 새 무용’ 등도 남겼다.고인은 이화여대를 정년 퇴임한 뒤 자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해왔다.시인이자 재미 의사인 마종기가 그의 장남이다.발인은 현지시간 6일.
김주완기자 kjwan@hankyung.com
고인은 1962년 이화여대 무용과 설립에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전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무용계에 현대 무용을 뿌리내린 선각자였다. 1915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여고 재학 시절 최승희 무용에 매료돼 그의 문하생으로 무용을 시작했다.이후 일본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웠고 1937년에는 도쿄 청년회관에서 첫 무용 발표회를 열었다.일본에서 신무용가 조택원의 춤 파트너로 활동했고 그의 소개로 만난 아동 문학가 마해송과 결혼했다.
1944년 귀국한 고인은 1962년부터 1977년까지 이화여대 무용과에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다.김복희,정승희,정소영,남정호,정귀인,정의숙 등이 그의 제자다.
고인은 1960년대 초반 마사 그레이엄의 현대무용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 안무가로 유명하다.주요 무용 작품으로 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소재로 한 ‘대지의 무리들’을 비롯해 ‘고별’과 ‘생명의 곡(曲)’ 등이 있다.국내 최초의 무용 이론서인 ‘무용개론’을 포함해 ‘현대무용창작론’ ‘중등 새 무용’ 등도 남겼다.고인은 이화여대를 정년 퇴임한 뒤 자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해왔다.시인이자 재미 의사인 마종기가 그의 장남이다.발인은 현지시간 6일.
김주완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