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의 독단적인 시리아 금수 조치 비난

[0730]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독단적인 대(對) 시리아 석유 금수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며 시리아 사태는 리비아식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시리아 사태를 리비아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두샨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브릭스 그룹은 일방적인 제재는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며 “일방적 제재가 가해지면 동반자적 접근이 불가능해진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EU가 러시아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단행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 정부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EU는 지난 2일 시리아산 석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EU의 27개 회원국은 3일부터 금수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제재조치 이전에 시리아 측과 계약을 체결한 유럽 기업들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수입이 가능하다.EU는 시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5%를 수입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