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텍 사태, 회계법인으로 불똥 튀나..삼일·안진 '긴장'

- 삼일, 상반기 신텍 반기보고서 다시 살펴보는 중
- 안진, 분식회계설 제보 강력 부인

이달말 삼성중공업으로 피인수를 앞두고 있던 신텍이 분식회계설(說)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사태와 연관된 회계법인들이 분주해졌다. 지난 상반기 신텍의 재무제표를 검토한 삼일회계법인은 6일 "신텍의 반기보고서를 다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반기 재무자료는 물론 신텍쪽과 연결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신텍의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뒤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평가했다. 검토 당시 분식회계 관련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측의 재무자문을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분식회계의 사실여부 등에 대해서는 신텍 쪽에서 밝혀야 할 내용"이라며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안진회계법인은 특히 "일각에서 안진회계법인이 신텍의 분식회계 사항을 발견해 한국거래소에 제보했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지만, 절대 제보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안진회계법인은 클라이언트와 맺은 계약 규정에 따라 재무자문에 대한 내용을 일체 밝힐 수 없으며, 금융당국에 직접 제보하지 않았다는 문서 형태의 확인 절차도 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개장 전 신텍의 분식회계 관련 내용을 제보받은 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장 직후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신텍은 이날 오후까지 분식회계설의 사실 여부에 관해 공시를 통해 밝혀야 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