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둘러싼 말말말…"소는 누가 키우나"


이번 주 들어 최대 사회적 이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다.

안 원장이 내뱉는 말 한마디에 각종 언론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명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 중 안 원장이 39.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해 안 원장은 서울시장 재보선의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기성 정치권의 반발도 적지 않다. 안 원장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를 달갑지 않은 정치인들은 안 원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 이회창 전 대표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지난 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 전 대표는 "정치권이 부추겨서 망가뜨리는 것은 안타깝지만 본인도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 면서 "안 원장 같은 분은 유능한 과학자로 컴퓨터 백신 전문가로 유능한 사람이니 그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게 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름이 나고 했다고 해서 정치권으로 들어오고 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며 "(그의 서울시장 출마는) 본인을 위해서도 애석하다. 제발 정상심으로 돌아가 존경을 받으며 나라를 위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홍준표 대표 "영희도 나오겠네" … 손석희 교수 "소는 누가 키우나"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석희 교수와 전화 통화를 통해 "안 원장 지지율은 인기투표 정도로 봐야한다"며 선거 결과와 지지율이 연결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홍 대표는 손 교수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 없냐"고 묻자 손 교수는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요"라고 받아쳤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천안에서 열린 당 의원연찬회에서 홍 대표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철수가 나오면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고 농담을 던진 데서 나왔다.이어 손 교수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라고 재치있게 답변해 관심을 모았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