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2%대 급락…연중 최저치 경신

일본증시가 해외발(發) 악재에 8500대로 주저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93.89포인트(2.21%) 내린 8590.5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니케이지수는 약세로 출발, 오후들어 낙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3월 15일에 기록한 연저점(8605)을 밑돌았다. 유럽 부채 문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 기독민주당(CDU)은 4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독일의 금융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을 밑돌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증시 급락에 최저가를 경신한 기업들이 속출했다.도요타자동차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장중 2600엔을 붕괴했다. 도요타자동차가 2600엔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은 3.41%, 소니는 2.44% 빠져 이날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그리가 7.64%, 엘피다메모리가 6.83%, 도시바가 5.11% TDK가 4.26%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계산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는 토픽스지수 산출 대상으로 일본의 대표 상장사들이 몰려있다.

가미야마 나오키 도이치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해외 수요 의존이 강한 경기 민감주, 금융,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일본 국내 기업의 실적이 탄탄해 8000선을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8일에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용정책 발표와 10월 이후 미국의 고용통계 등이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