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희토류 지역 생산 전면중단…디스프로슘 공급부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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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격 상승 유도 속셈인 듯중국 최대 희토류(稀土類)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가 희토류의 하나인 디스프로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디스프로슘은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와 절전형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세계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어 시장에 혼란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장시성 간저우 시정부가 최근 '텅스텐 희토류 등 자원의 질서있는 개발 및 지속가능한 이용 촉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6일 보도했다. 닝두(寧都) 신펑(信豊) 등 간저우 시내 3대 희토류 생산구역에서 올 연말까지 채굴과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9%,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간저우는 중국에서도 희토류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이번에 생산 중단된 디스프로슘도 대부분 간저우지역에 묻혀 있다. 디스프로슘의 전 세계 수요는 연간 2000~2500t 정도로 최대 산지인 간저우가 생산을 중단할 경우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희토류 자원 보존과 환경보호 등의 명분을 내세워 희토류 생산을 줄이기 위한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간저우지역의 생산 중단 조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희토류 가격 상승을 유도해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생산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남부지역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국영기업인 우쾅(五鑛) 등 3개 업체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디스프로슘을 사용해 합금을 제조하는 쇼와전공의 가와무라 노부히코 부장은 "러시아와 베트남에서 희토류를 공급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앞으로 5년은 더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중국의 생산 규제가 지속되면 디스프로슘은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