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출하량 늘어 안정세

상추값, 한 달 새 28% 하락…배추·무는 작년과 비슷
추석을 앞두고 고추를 제외한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여름 채소의 주산지인 강원도 고랭지의 기온이 크게 올라가지 않아 채소 생육 상태가 좋아진 덕분이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시금치 상품(上品) 4㎏은 3만6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8.6% 내렸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30% 이상 떨어졌다. 상추 내림폭은 더 크다. 적상추 상품 4㎏은 2만600원으로 1주일 새 25.8%,한 달 새 27.9% 하락했다. 한 해 전(6만1900원)에 비해선 3분의 1 가격이다. 같은 중량의 청상추도 1만6600원으로 1주일간 하락률이 34%를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3% 이상 내렸다.

오이값도 낙폭이 큰 편이다. 1주일 전 5만2000원을 넘었던 취청 품종 20㎏의 평균 도매가격은 3만2333원으로 하락했다. 작년 이맘때(7만9600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59.3%에 이른다.

애호박도 8㎏ 상품이 2만10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3.2%,1개월 전보다는 20% 싸졌다. 1년 전엔 3만8920원까지 올랐었다. 핵심 채소품목인 배추와 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1188원선이던 배추 1㎏ 도매가는 1120원,무 1㎏도 작년과 비슷한 1190원에 거래됐다.

작년과 달리 추석을 앞둔 채소값이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강원도 채소작황이 올여름 호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호성 농협 채소팀장은 "강원도 지역에 비는 많이 내렸지만 작년과 달리 비교적 시원한 날씨가 이어졌다"며 "이 덕분에 배추 등의 채소 중심부가 더위로 인해 녹아내리는 '꿀통' 현상이 생겨나지 않았고 품질도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