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형로 수입 작년 한해만 2300억

지난해 전국의 4년제 대학 181곳이 수시와 정시 등 입시에서 신입생 등 지원자들로부터 전형료로 23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 의원(한나라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181개 대학이 대입 전형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295억원이었다. 이는 2009년보다 358억원(18.5%) 늘어난 규모다. 2009년에 비해 국 · 공립대는 17.8%(38억원) 증가했고 사립대는 18.6%(319억원) 늘어났다. 이들 대학 가운데 입학전형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차액을 남긴 대학은 총 91곳(50.3%)으로 절반이 넘었다. 수원대가 15억5900여만원을 남겨 전형료 차액이 가장 많았다. 성신여대,경기대,단국대,국민대,인하대,동국대 등이 10억원 이상 차액을 남기며 그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대학이 등록금뿐 아니라 입학 전형료로 돈을 버는 이른바 '전형료 장사'를 하고 있다"며 "교과부가 수험생과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입전형료 인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사회적인 공감대에 맞춰 전형료를 인하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77개 대학이 올해 전형료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동국대가 수시 전형료를 8만원에서 4만원으로 절반 깎았고 명지대도 8만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또 부득이한 이유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전형료를 환불해주는 대학도 작년 143개에서 올해 169개로 늘어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