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바닥은 확인…회복 속도는 더뎌-동양

동양종금증권은 7일 철강업종에 대해 바닥은 확인했지만 회복 속도는 더디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 존재해 있어 지금은 중립적인 포지션이 최적의 전략"이라며 하지만 "내년 1분기까지의 중기 그림을 그려 볼 때 시장대비 언더의 비중을 가져가는 과도한 소극적인 자세는 오히려 리스크에 노출된 위험한 자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비중확대로까지의 긍정적 전망까지 고려해야 하는 과도기적 시점으로 전망했다.박 애널리스트는 "수급 악화의 주범인 동아시아의 수급이 현재보다는 개선된 점차 완화되는 구도를 잡아 나갈 것으로 보이고 있고 원재료가격의 하향 안정에 따라 원가에 대한 부담이 적어도 내년 1분기 까지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는 점, 미국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SOC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수혜, 여기에 기업가치로의 밸류에이션 접근에서도 부담 없는 하단까지 내려와 있는 단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리먼 금융위기 때 2008년 철강업종의 시장대비 PBR 디스카운트는 최대 25%에 도달한 반면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에는 한때 30%까지 확대되며 과도한 낙폭을 기록하는 등 밸류에이션 하단 레벨에 진입했다. 현재는 22%.

그는 "올들어 글로벌 메이저 철강사들 중 가장 상대적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던 세계 1위 조강생산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Arcelor-Mittal)은 리먼 당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반면 아직 실물경기에 대한 파급효과를 내다보기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흑자 실적을 내다보는데도 불구, PBR 밸류에이션은 리먼 당시와 유사한 지점까지 선반영되면서 하락한 실정"이라며 "글로벌 철강사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바닥 형성 지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중국의 구조적 과잉 공급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가동일수 대비 조강생산량은 177만톤인데 반해,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195만톤으로 10% 증가한 상태다. 지난 4월 WSA(세계철강협회)가 전망한 중국의 2011년 철강재 소비증가율이 5.0%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급증가율이 소비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재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동안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흐름을 보여 왔던 지역이 미국이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수입량 급증 등 동아시아 잉여물량을 해소해 왔던 미국이 경기 둔화로 전환된다면 부담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의 약세를 고려한 안정적인 투자방안은 POSCO와 고려아연이 상대적 유리한 입장에 놓인 반면 시장이 안정화를 되찾는다면 현대제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