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제품] '그린카드' 녹색생활 시작

에너지 절약 녹색제품 구매때 현금처럼 쓰는 포인트 쌓여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민이 녹색소비 · 생활을 실천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린카드제도를 지난 7월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린카드는 신용카드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녹색제품 구매,대중교통 이용 등 녹색생활을 실천하면 정부 및 관련 기업에서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도다. 정부는 앞으로 누구나 손쉽게 녹색실천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 및 기업 연계를 통해 녹색소비 ·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카드 인센티브는 크게 4종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연간 최대 20만원까지 쌓을 수 있다.

탄소포인트는 가정에서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절감한 경우에 제공된다. 사용량 절감에 따른 인센티브는 탄소포인트 가입 이전 2년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며,2개의 구간(5~10% 미만,10% 이상)으로 차등해 지급된다. 에너지 절약으로 공과금을 줄일 수 있고,현금처럼 돌려받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환경마크나 탄소라벨링 인증기업 중 그린카드제에 참여하는 기업은 제품 단위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주방세제,세탁세제,기저귀,두부,초코파이,설탕 등 250여개 품목이 해당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해당 품목을 구매하면 가격의 1~5%를 포인트로 자동 적립해준다.

그린카드 소지자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150여개 박물관,자연휴양림,문화시설에 대해 무료 입장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버스,지하철 요금의 최대 20%까지 적립 가능하다. 적립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의 현금으로 제휴 가맹점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발급은행에 따라 현금인출기(ATM)에서 만원 단위로 인출도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린카드 소지자 300만명이 가정의 전기 · 수도 · 가스 절약은 물론 녹색소비를 10% 늘리면 연간 208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축되고 이는 매년 7억49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린카드가 단순한 인센티브제를 넘어 녹색제조,녹색소비,녹색유통을 잇는 녹색가치 선순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그린카드는 BC카드의 발급사인 우리은행,하나SK카드,농협,기업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국민카드에서 발급하고 있다. 향후에는 한국씨티은행, 우정사업본부에서도 발급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