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제품이 생활을 바꾼다] 환경 아끼고 몸 살리는 녹색제품 "내가 먼저"

그린 제품.서비스 시장, 매년 두배이상 성장
친환경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年 70만원 절약
서울 등촌동에 사는 조아영 씨(35)는 1년 전 새 집으로 이사한 후 건강이 악화된 네살배기 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팠다. 아토피 때문에 피부를 늘 긁어대서 항상 팔다리에는 상처가 나있었고,천식 증상도 생겼다. 조씨는 벽지,바닥재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환경 마크를 인증받은 제품들로 집안을 바꿨다. 비누,탈취제 등 아이 의류에 사용되는 제품도 녹색제품으로 구입했다. 조씨는 "아이의 아토피나 천식이 크게 완화됐다"며 "환경도 살리고 몸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소비"라고 말했다.

◆녹색제품이 생활을 바꾼다정부는 전 세계 녹색제품 · 서비스 시장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2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에 시장경제적 관점이 더해지며 '녹색생활의 실천,내가 먼저(Me First)'라는 마음가짐과 실천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된 상황이다. 이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과 한국경제신문은 환경마크 ·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소개하는 '녹색제품이 생활을 바꾼다(ECO Change)'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여왔다.

환경마크란 동일 용도의 제품 중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국가가 공인하는 제도다.

탄소성적표지제도는 일상 생활용품,가정용 전기기기,서비스 등 모든 제품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발생량으로 환산해 라벨 형태로 제품에 부착하는 것을 말한다. 7월 말 현재 국내 1603개 기업 7463개 제품이 환경마크를 받고 이 같은 녹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2월 10개 품목에 대해 시범인증을 시작한 탄소성적표지는 91개 기업의 434개 제품이 인증받았다.

◆사무실 연 70만원 이상 절약

녹색제품을 사용하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현재 환경표지 인증대상 제품군은 총 148개로,복사기 · 컴퓨터 등 사무용 기기류,형광램프 · 발광다이오드(LED) 등기구 등 전기자재류,페인트 · 벽지 등 건축자재류,주방세제 · 샴푸 등 세제류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형광등만 친환경 형광등으로 교체해도 개당 연간 1035원을 절약하며 이산화탄소는 3.67㎏ 저감효과를 가져온다.

다량 사용하는 가정은 연 290㎏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13만3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연간 1254㎏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71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것은 자신과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며 "'내가 먼저'라는 마음으로 녹색 제품들을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