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사장인데"…야후 CEO 전화 한통으로 해고돼

캐롤 바츠(63) 야후 CEO(최고경영자)가 전화 한 통화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성공한 여성 CEO로 인정받았던 바츠는 2년8개월 동안 CEO로 몸담았던 야후에서 전화를 통해 해고를 통보받았다. 그녀에게 전화로 해고를 알린 사람은 다름아닌 야후 이사회 회장인 로이 보스톡. 바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모에서 "회장으로부터 전화로 해고 소식을 전해 듣게 돼 매우 슬프다"며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일했던 것은 큰 기쁨이었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톡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후의 가능성과 기회를 평가하고 성장과 혁신은 물론 주주 가치를 재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고 언급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토데스크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츠는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이 무산되고 광고 및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리던 2009년 1월 야후의 새 CEO로 부임했다. 이후 경영진 교체와 혹독한 조직 군살빼기 등을 진행하며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면서 CEO로서의 바츠의 능력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뉴욕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켄 세나 애널리스트는 "바츠의 해임은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이 느껴왔던 불만족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로 보여진다"며 "턴어라운드는 되지 않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돼 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번 해임은 긍정적인 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야후는 바츠의 후임 찾기에 나섰고, 당분간은 팀 모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자리를 대행하게 된다.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4억 페라리 탄 장동건
'폭풍 카리스마'

소문난 족발집
노하우 실체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