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드 2015년까지 500만장 발급…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

윤승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인증제품을 구입하거나 에너지를 줄이는 친환경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종 혜택을 주는 그린카드 이용자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늘어나면 그만큼 환경은 맑고 깨끗해집니다. "

8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승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55 · 사진)은 "그린카드를 출시한 지 한 달 보름여밖에 안 됐는데도 카드를 발급받는 사람들이 주부를 중심으로 부쩍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린카드는 에너지 절약,녹색제품 구매,대중교통 이용 등 녹색생활을 실천하면 연간 최대 20만원(제품가격의 1~5%)까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등 혜택을 주는 카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공동으로 내놓은 카드로 지난 7월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첫 번째로 발급받은 뒤 한 달 보름여 만에 8만장이 발급됐다.

윤 원장은 "하루 평균 4000장이 발급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30만장을 넘길 것"이라며 "2015년까지 500만장 발급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카드 사용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1만7000여개 매장에 그린카드 결제시스템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린카드의 이용 효과와 관련, 윤 원장은 "300만명이 그린카드를 발급받아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녹색소비를 10% 늘리면 모든 가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3%,연간 208만t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매년 7억4900만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요된 환경운동은 오래갈 수 없다"며 "그린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것인데 카드 발급에 강제나 유치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그린카드가 앞으로 제조업체의 생산과 마케팅 전략도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방세제 기저귀 두부 설탕 등 환경마크가 부착된 제품이나 탄소라벨링 인증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 주도층인 주부들이 주로 구매하고 있어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카드를 비자나 마스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카드로 만든다는 미래비전도 갖고 있다. 윤 원장은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그린카드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로 등록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