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투자 올가이드]차·화·정, 명암 엇갈려…"추석 이후엔 車만 주목해야"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던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의 명암이 점차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추석 이후 유망업종으로 단연 '자동차'를 꼽은 반면 화학과 정유에 대한 인기도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경닷컴이 국내 주요 11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추석 이후 유망업종 부문에서 자동차 업종이 상대적 매력도 2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망 업종별 상대적 매력도는 5점 만점으로, 매력도가 높을수록 여러 운용사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주요 운용사들은 자동차 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익 가시성이 우수하고 낙폭과대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경기 불안으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시장의 개화기가 지연될 전망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엔화강세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부품사 제품을 쓰게 됐다는 점도 부품업체들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반면 자동차와 함께 상반기에 주식시장을 달궜던 정유와 화학업종은 각각 10점과 8점을 받아 유망업종 순위 중위권에 머물렀다.실제 이처럼 화학.정유업종에 대한 인기가 식은 것은 화학 담당 애널리스트의 기관투자자 대상 세미나 횟수가 줄어든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중견증권사 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존에 한달에 30개 이상이던 세미나가 10개 이하로 줄었다"며 "경기 사이클이 불확실해 단순히 주가가 싸다고만해서 매수 추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정유, 화학업종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 화학 담담 애널리스트도 "정유 화학주의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기민감주는 경기 지표가 한번 잘 나오면 좋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향후 경기 전망 불확실성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인터넷·게임 업종이 21점을 얻어 자동차 업종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받았다. 인터넷·게임주의 경우 업황 자체가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선정 이유다.

건설업종도 18점을 득점해 유망업종 3위에 올랐다. 중동을 포함해 이머징 시장의 플랜트 사업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그 뒤를 제약·바이오(12), 보험(9), 철강(6), 전기전자(5) 등이 이었다. 은행(4), 유통(4), 통신(4), 항공(3), 기계(1) 등도 점수를 받았다.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최성남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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