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틀째 하락…가스관株 '급등'

코스닥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개장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력의 경기부양 연설이 있었으나,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92%) 내린 470.9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유럽 중앙은행의 성장전망 하향과 지표부진, 버냉키 발언 실망감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지수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타계의 매물에 밀려 낙폭을 키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44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에 예상한 3000억달러보다 확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 긍정적이지만 의회 승인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태도를 바꿔 14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속한 기타계도 3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억원과 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운송장비부품 IT부품 소프트웨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동서 SK컴즈 등을 빼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통과하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미주제강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비앤비성원과 AJS도 각각 14%와 8%의 상승했다.

파트론은 하반기 호실적 기대감에 2% 올랐다. 반면 풀무원홀딩스는 박원순 변호사의 사외이사 퇴임 소식에 9% 급락했고, 크루셜텍은 HTC의 제품 주문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분석에 4% 밀렸다.

이날 상한가 10개를 비롯한 3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533개 종목이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