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


이탈리아 바로크 오페라의 서곡(sinfonia)으로 그 역사를 시작한 교향곡은 빈에서 활약한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을 거치면서 기악곡 양식의 황제 자리에 오른다. 오페라와 더불어 클래식 음악의 양대 축이 된 것이다.

특히 베토벤은 교향곡에 자신의 음악성은 물론 내면까지 담아내고자 했고 그 이후로 적어도 독일 음악의 계보에서는 교향곡이야말로 작곡가의 모든 것을 구현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의미를 부여받는다.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 아무런 표제가 없으면서 가장 뛰어난 곡의 하나로 평가받는 것이 제7번 A장조다. 제2악장이 장송 행진곡의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환희와 박력에 넘치며,베토벤의 모든 교향곡을 피아노로 편곡한 프란츠 리스트는 이 곡을 가리켜 '리듬의 신격화'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듬이 강조되었다는 것은 축제적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 이 교향곡 제7번이야말로 그리스 신화의 술의 신 디오니소스(혹은 로마 신화의 바쿠스)의 축제를 담은 것으로 회자되곤 한다.

연휴를 끝내고 출근길에 나서는 직장인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럴 때 이 곡을 4악장까지 다 들어보라.동료와 고객을 만나는 것이 축제처럼 신이 날 수도 있으리라.




유형종 음악 · 무용칼럼니스트 · 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