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직함 수두룩…윤증현 前장관과 각별

라가르드 IMF 총재 단독 인터뷰 - 라가르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55)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여성 최초'다.

그는 1999~2002년 국제 로펌인 베이커앤드맥킨지의 최초 여성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07년 프랑스 경제재정산업부 장관에 오른 첫 여성이었다. 지난 7월 같은 프랑스 출신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 후임 자리를 꿰찼다. 1945년 IMF가 출범한 이래 여성이 수장을 맡은 것은 역시 그가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날렸던 그는 협력과 공조를 유난히 강조한다. IMF 총재로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은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반박했다. 유럽인이 다시 IMF 총재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유럽인이라고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돼선 안 된다"면서 IMF 회원국을 향한 "형평성 있는 대접(even-handed)"을 누차 얘기했다.

한국에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절친하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손발을 척척 맞췄다. 윤 전 장관은 "서울 정상회의 때 유럽국가 일원임에도 IMF 쿼터개혁에 반대한 유럽국가들을 적극 설득해 우리를 도와줬다"고 술회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큰 그림과 개별 회원국이 그리는 그림을 모아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가리켜주는 게 IMF 총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프로필

◆출생=1956년 1월 1일,프랑스 파리
◆학력=르아부르대 학사,홀튼암스대 대학원 석사
◆경력=△1981년 프랑스 베이커앤드맥킨지 변호사 △1995년 프랑스 베이커앤드맥킨지 이사 △1999~2002년 프랑스 베이커앤드 맥킨지 회장(여성 최초) △2005~2007년 5월 프랑스 통상부 장관 △2007년 5월 프랑스 농수산부 장관 △2007년 6월 프랑스 경제재정산업부 장관(여성 최초) △2007년 6월~2011년 7월 프랑스 재무장관 △2011년 7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홍열 워싱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