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2,3위 은행 신용강등…환율 30원 폭등 1107원

코스피 63P 급락 1749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무디스의 프랑스 2,3위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렸다. 원 · 달러 환율은 110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지수는 1750선이 무너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0원50전(2.83%) 급등한 1107원8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상승폭은 작년 6월7일 (34원10전) 이후 최대였다. 원 ·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70전 오른 1098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092원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로 재차 급등했다. 외환당국이 1105원 선 위에서 달러를 팔아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추석 연휴로 5일 만에 문을 연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63.77포인트(3.52%) 급락한 1749.16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1710.70) 이후 15거래일 만에 175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18.64포인트(3.96%) 내린 452.30을 기록,45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연휴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가 높아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장중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키웠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6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값이 강세를 보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