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칸막이 없애 中企 업그레이드 유도"

산업융합촉진법 내달 시행…'中企융합 전략' 세미나
국회 지식경제위 주최·한경 후원

과제 발굴부터 맞춤 지원 필요…'자발적 융합' 분위기 조성해야
온라인 포털 만들어 대중과 소통…이업종연합회→中企융합회로

"체계화된 맞춤형 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이 필요하다. "

전문가들은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 '산업융합촉진법'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최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중소기업 성장 · 발전을 위한 융합 확산 전략' 정책 세미나에서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한국경제신문 등이 후원했다.

◆ 中企,체질 업그레이드 기대

중소 지게차 생산업체 SM중공업은 2008년 지게차와 트럭을 결합한 '트럭 지게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땅한 등록 기준이 없는 탓에 제품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금껏 판로가 막혀 있다. 회사 측은 "60억원어치 이상 판매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산업융합촉진법'은 융합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해도 '칸막이식' 전봇대에 발목이 잡혀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법이 시행되면 기업 간 융합,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중소기업들은 창조적 상상력과 융합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지원, 온라인 포털 구축해야"

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형 우주로켓 나로호가 발사에 실패한 것은 한국과 러시아의 과학자, 기술이 잘 융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융합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융합추진 환경,중소기업 융합추진 실태,중소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융합지원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융합 신제품의 적합성 인증 업무 등을 수행하기 위해 융합 과제 발굴부터 단계별로 체계화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산업융합지원센터와 중소기업융합지원센터 등 융합 촉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융합 추진 분위기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포털을 구축하고 이업종연합회의 이름을 '중소기업융합중앙회'로 바꿔 융합을 선도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치구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연구소장은 "산업융합 문화 기반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포털을 운영해야 한다"며 "이업종중앙회가 융합을 선도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융합중앙회로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숙 한국산업기술미디어문화재단 사업본부장은 "유용한 융합 아이디어는 보다 많은 대중의 접촉에서 탄생한다"며 '온라인 포털'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부가 최소 5년은 꾸준히 지원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며 "정부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전담 조직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섭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조정국장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주문했다.

류 국장은 "융합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업참여도가 높은 사업엔 예산 지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