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매판매 실적 부진

[0730]미국의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지난달 예상 밖의 부진을 나타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달과 같은 것으로 나타나 이전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중단됐다고 발표했다.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평균 0.2%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최근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따른 소비자들의 경기전망 악화와 허리케인 아이린 피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소매판매 실적도 당초 발표했던 0.5% 증가에 못미치는 0.3%로 수정됐다. 소비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동북부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이 해소되면서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및 부품 판매는 지난달 0.3%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0.1% 증가에 그쳤다.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달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노동부가 밝혔다. 가격변동이 심한 식품류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1% 올라 3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을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은 1.0% 떨어져 최근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올 5월까지 무려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뒤 6월에 소폭 하락했으며 7월에 다시 오른 바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