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하반기 수주·이익 동반 성장 -현대

현대증권은 15일 건설업종에 대해 하반기에 수주와 이익이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서울고속도로 매각 차익과 주택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이익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이 주택 관련 손실을 판관비나 영업외비용보다 매출원가에 적극 반영해 2분기에 상승한 주택 원가율이 하반기에는 다시 적정 원가율로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8.5%, 0.9% 증가하고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21.7%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은 중동"이라며 "이들의 재정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동의 민주화 운동은 화공플랜트, 특히 다운스트림 투자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라비아 반도 내에서 자립 가능한 국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수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산유국들이 화공 플랜트 발주를 오히려 계획보다 빠르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사우디 플랜트 발주가 중심일 것"이라며 "라스타누라(Jubail2)의 추가 패키지와 패트로라빅(Petro-Rabigh), 그리고 얀부 3 등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사우디는 지잔 정유시설, 얀부 복합 정유 시설 등을, 쿠웨이트는 2008년에 입찰했다가 취소됐던 신규 정유 공장과 등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해외수주는 현재까지 해외건설협회에 공식 신고된 금액 기준으로 10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된 인도 복합 빌딩(5억달러)과 이달 중으로 예정된 사우디 쿠라야 IPP 1, 2단계 동시 계약 시 올해 총 40억달러 가량의 수주를 계약하게 될 예정"이라고 판단했다.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로 대만 포모사 화공플랜트(4억달러), 터키 키르키엘 발전소(5억달러), 아랍에미리트 에말 복합화력발전소(6억달러)까지 합하면 올해 수주 목표 60억달러는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해외수주 약 70억달러를 따내 국내 건설사들 중 올해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입찰 진행 중인 안건들 중 이라크 유전 관련 시설들과 사우디 발전소의 결과가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에 대해서는 "최근 가장 관심이 높았던 대형 프로젝트인 사우디 라스타누라(Jubail2)에서 첫번째 패키지(9억2000만달러) 수주에 이어 총 다섯개 패키지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를 포함하면 대림산업의 현재까지 해외수주 금액은 35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